설날 아침 금강변 어울링 라이딩

설날 아침 금강변 어울링 라이딩
입춘이 지나고 남쪽에서는 매화 향기가 전해오지만, 세종시는 아직 겨울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설날 아침 영하의 찬바람을 가르며 어울링을 타고 금강 변을 달리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출발지는 금강 북측의 이응다리(금강보행교) 북측 주차장이다. 이응다리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해 둘레를 1,446m로 설계한 복층 보행교로, 상부는 보행자 전용, 하부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구분되어 있다. 새벽의 이응다리는 아직 고요한 모습이었으나, 동이 트기 시작하며 붉은 여명이 강과 주변을 물들였다.
이응다리 전망대에서 내려와 어울링 페달을 힘껏 밟으며 금강 상류 방향으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햇무리교 부근에서는 물안개가 강 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아람찬교 부근에서는 수면 위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오리들이 이른 아침 소리를 내며 모여 있었다. 하늘에는 철새들이 줄지어 날아가며 이른 아침의 생동감을 더했다.
라이딩은 합강정 방향으로 이어졌다. 반곡동 아파트 단지와 습지 사이로 펼쳐진 물안개 낀 새벽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설날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길에는 사람이 없어 고요함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미호강에 이르자 강 건너 합강정과 아람찬교 교각이 보였고, 산 너머로는 정월 초하루의 해가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미호강은 금강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이곳을 합강이라 부른다. 2011년에 준공된 미호강보행교를 건너 합강정에 올라서자, 자욱한 물안개가 금강 하류를 덮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돌아오는 길에는 합강공원 인증센터에 들러 자전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이곳의 인증 스탬프를 확인했다. 인증센터 옆에는 자전거를 주제로 한 조각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양화정수장 부근 자전거길 벽면에 부착된 자전거 모형들도 재미를 더했다.
라이딩 중 만난 서리꽃은 겨울철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억새꽃과 도깨비바늘 위에 하얗게 피어난 서리꽃은 은구슬과 금구슬처럼 반짝이며 아름다움을 더했다.
설날 아침, 어울링과 함께 금강 변을 달리며 맞이한 새해 첫 일출과 물안개, 그리고 서리꽃은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이었다. 상쾌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즐긴 이번 라이딩은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