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미술주간, 갤러리 가는 날 풍성한 예술 향연

가을 맞아 시작된 제2회 세종미술주간 '갤러리 가는 날'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세종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제2회 세종미술주간 '갤러리 가는 날'이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시작됐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세종시 곳곳이 예술의 향기로 가득 찬 이번 행사는 총 11개 갤러리가 참여해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체험과 작가와의 소통으로 예술 친근하게

이번 미술주간은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과 작가와의 대화가 함께 진행되어 세종시만의 독특한 문화적 색채를 더욱 짙게 하고 있다. 테라코타 작품 만들기, 한글 문패 만들기, 소원배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특히 도슨트와 함께하는 갤러리 투어는 버스를 타고 세종시 내 여러 갤러리를 전문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직접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각 갤러리를 여유롭게 방문하며 자신만의 예술 감상 시간을 갖는 모습이 눈에 띈다.

또한 각 갤러리에는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어 스탬프 투어를 즐길 수 있으며, 11개 갤러리를 모두 방문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선물 교환은 BRT작은미술관에서 가능하다.

세종갤러리고운, 지역 예술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는 갤러리 중 하나인 세종갤러리고운은 고운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개조해 올해 3월 개관했다.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이 공간은 지역 예술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생성, 소통, 확장’을 이념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작가와 시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월인천강지곡 전시, 세종의 정신을 담다

세종갤러리고운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특별한 자리다. 월인천강지곡은 ‘달빛이 천 개의 강에 비친다’는 뜻의 불경으로,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이후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한 최초의 불경이자 국보로 지정된 귀중한 고문헌이다.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갤러리 내부에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소원배·소원 거울 만들기’ 무료 체험이 진행 중이며, 아이들이 직접 꾸민 소원배가 갤러리 곳곳에 전시되어 다채로운 색감과 순수한 소망을 전한다. 관람객들은 반짝이는 소원거울을 직접 가져갈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자연을 담은 작품과 여유로운 감상

세종갤러리고운에서는 강아지풀로 유명한 이경선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자연의 호흡과 빛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안을 느끼게 한다. 2층 야외 스케치 작품은 햇살과 바람, 들숨에 스며드는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잠시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감동을 준다.

조용한 공간에서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 일상의 분주함을 잊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가을, 세종에서 예술과 함께하는 시간

세종갤러리고운 유보경 대표는 이번 전시가 월인천강지곡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유네스코 등재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제1회 세종한글청소년예술제 공모전’도 함께 열려 세종의 청소년들이 예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을을 맞아 세종시 11개 갤러리를 방문하며 각 공간이 지닌 개성과 전시가 주는 감동을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문 시 스탬프 투어 도장을 모으며 세종 곳곳의 예술 여행을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길 바란다.

세종갤러리고운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고운북9길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