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 남준의 혁신

2026 세종한글축제에 맞춰 세종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이 열린다. 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의 공식 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전시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비디오 아트의 가능성을 개척한 백남준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두 인물은 서로 다른 시대에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기존의 경계를 넓힌 창조와 혁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전시는 이를 바탕으로 소통, 협업, 확장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제시한다. 한글과 비디오 아트, 조선시대 과학기술과 현대 예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작품과 자료를 통해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전시 기간과 관람 정보
| 전시명 |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 |
|---|---|
|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
| 관람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 관람료 | 무료 |
| 전시 해설 | 오후 2시와 오후 4시 |
| 전시장 | 세종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 |
| 소재지 | 세종특별자치시 중앙공원로 60 |
| 주차 | 세종호수공원 제1주차장 또는 세종중앙공원 제2주차장 이용 |
전시 관람 전 현장에 마련된 QR코드를 확인하면 작품과 전시에 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세종대왕과 백남준의 활동 배경, 전시를 구성하는 세 가지 주제와 작품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소통 한글과 비디오 아트
첫 번째 전시관은 김기창 화백이 그린 세종대왕 어진으로 시작된다. 전시장에 놓인 어진은 한글 창제를 통해 백성과 소통하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뜻을 보여주는 첫 장면이 된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백성이 자신의 뜻을 문자로 나타낼 수 있도록 소통의 문을 넓힌 성과로 제시된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백남준의 삶과 예술,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자화상 등 여러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장 안에서 세종대왕의 한글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시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소통 방식을 개척했다는 흐름으로 연결된다.
백남준은 즐겨 읽었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로봇으로 다시 표현했다. 역사 속 인물을 현대의 기술 매체와 결합해 새롭게 보여준 것이다. 말과 텔레비전을 결합한 작품 ‘장수왕’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장수왕’에는 기술의 인간화와 역사를 통한 소통이라는 백남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역사적 인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텔레비전과 같은 현대 매체를 결합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놓은 작품이다. 세종대왕이 한글로 백성과 소통할 길을 열었다면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예술적 소통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전시 구성이 이어진다.
첫 번째 공간의 핵심은 한글과 비디오 아트가 모두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다. 한쪽에는 조선시대 문자 혁신이, 다른 한쪽에는 현대 미술의 매체 혁신이 놓이면서 두 인물의 공통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협업 집현전과 플럭서스
두 번째 전시관은 세종대왕 시대의 집현전과 백남준이 활동했던 플럭서스 그룹을 연결한다. 위대한 성과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연구와 교류, 협력이 더해져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집현전에서는 학자들이 연구하고 힘을 모아 한글 창제와 여러 학문적 성과를 뒷받침했다. 세종대왕의 구상과 집현전 학자들의 협력이 이어지면서 문자와 학문,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성과가 축적됐다.
백남준에게 플럭서스 그룹은 비디오 아트를 창시할 수 있게 한 예술적 고향으로 소개된다. 다양한 예술가와 교류하고 협업한 경험이 새로운 예술 형식을 만들어 가는 토대가 됐다는 내용이다. 전시는 집현전과 플럭서스를 같은 조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의 창작과 연구가 협업을 통해 발전했다는 공통된 흐름 속에서 나란히 살펴보게 한다.
이 공간에서는 세종대왕의 명에 따라 제작된 혼천의와 문종 때 제작된 측우기도 볼 수 있다. 혼천의와 측우기는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자료다.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학문 연구와 당시 과학기술의 성과가 함께 소개되면서 세종 시대의 창조적 환경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집현전과 플럭서스는 연구와 예술이 교류와 협업 속에서 확장된 과정을 보여주는 두 축이다. 한글 창제와 학문적 성과를 뒷받침한 집현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형성에 영향을 준 플럭서스가 한 전시 안에서 연결된다.
경계를 넘어 확장한 예술
세 번째 주제는 특정 분야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간 세종대왕과 백남준의 활동을 다룬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훈민정음 창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었고 음악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세종대왕에게 음악은 단순히 즐기기 위한 대상이 아니었다. 백성을 교화하고 국가의 기틀을 세우는 정치와 예악의 핵심 수단으로 다뤄졌다. 전시에서는 문자와 과학기술, 음악으로 이어지는 세종대왕의 폭넓은 관심을 통해 한 분야에 갇히지 않은 확장의 의미를 보여준다.
현대 예술을 다루는 공간에는 시인 정지용의 ‘백록담’에서 시적 영감을 받아 구성한 작품도 소개된다. 흰 사슴은 백록담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으로 등장하며, 작품은 이를 통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문학에서 받은 영감이 시각예술의 표현으로 이어지면서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전시 주제를 드러낸다.
조선시대의 과학기술 자료와 현대 예술 작품이 같은 전시 안에 배치된 점도 특징이다. 혼천의와 측우기가 당시의 관찰과 연구 성과를 나타낸다면, 백남준의 작품은 텔레비전과 비디오 같은 기술을 예술의 매체로 확장한 결과를 보여준다.
과학기술과 예술은 서로 분리된 대상으로만 제시되지 않는다. 시대마다 새로운 도구와 생각이 사람들의 인식과 표현 범위를 어떻게 넓혔는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를 잇는 세 가지 주제
- 소통은 세종대왕의 한글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통해 살펴본다.
- 협업은 세종 시대의 집현전과 백남준이 활동한 플럭서스 그룹을 중심으로 다룬다.
- 확장은 문자와 과학기술, 음악, 문학, 비디오 아트가 각자의 경계를 넘어 이어지는 과정으로 보여준다.
세 가지 주제는 각각 분리돼 있으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맞물린다. 새로운 소통 수단은 여러 사람의 협업을 통해 발전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는 기존 영역을 넘어 더 넓게 확장된다. 전시는 세종대왕과 백남준의 활동을 이 흐름에 따라 배치해 두 인물의 공통점을 살펴보게 한다.
스탬프로 완성하는 티브이단청
전시장에는 작품 감상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가 마련돼 있다. 각 전시관 입구에 비치된 책갈피에 스탬프를 하나씩 찍는 방식이다. 세 가지 도장을 모두 모으면 ‘티브이단청’이 완성된다.
관람객은 소통, 협업, 확장으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순서대로 도장을 모을 수 있다. 어린이도 전시의 흐름을 따라가며 참여할 수 있도록 작품 관람과 체험을 연결한 구성이다. 완성된 책갈피에는 세 전시관을 모두 둘러본 과정이 하나의 결과물로 남는다.
체험 공간 앞쪽에는 ‘티브이단청’을 여러 색으로 칠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작품을 감상한 뒤 색칠 활동을 통해 전시에서 본 이미지와 표현을 다시 접할 수 있다.
내일은 내가 남준 체험
스탬프 투어를 마친 관람객은 야외에서 운영되는 ‘내일은 내가 남준’ 한글 장난감 만들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은 오후 1시 30분부터 모두 네 차례 진행되며, 한 회차당 운영 시간은 약 40분이다.
참여자는 준비된 여러 재료 가운데 원하는 것을 직접 고른 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든다. 정해진 결과물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재료를 선택하고 조합하면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사용할 재료를 고르고 무엇을 만들지 고민한 뒤 서로 다른 형태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같은 재료가 준비돼 있어도 선택과 조합에 따라 작품의 모양과 색이 달라져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다.
스탬프 투어와 장난감 만들기, 티브이단청 색칠은 전시 감상에서 체험으로 이어지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다만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 시간과 참여 방법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글과 비디오 아트가 만난 자리
‘세종과 남준’은 세종대왕과 백남준을 단순히 나란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세종대왕의 어진에서 시작해 백남준의 자화상과 로봇 작품으로 이어지고, 집현전과 플럭서스의 협업을 살핀 뒤 과학기술과 음악, 문학과 현대 예술의 확장으로 범위를 넓힌다.
한글은 백성이 뜻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든 소통의 수단으로, 비디오 아트는 기술을 예술 언어로 바꾼 새로운 매체로 전시장에 자리한다. 집현전 학자들의 연구와 플럭서스 예술가들의 교류는 창조적 성과가 협업 속에서 발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혼천의와 측우기 같은 조선시대 과학기술 자료는 세종 시대의 폭넓은 성과를 뒷받침한다. 삼국유사의 인물을 로봇으로 재해석한 백남준의 작품과 말과 텔레비전을 결합한 ‘장수왕’은 역사와 현대 기술을 잇는 예술적 소통을 보여준다.
세종대왕은 한글과 과학기술, 음악을 통해 시대의 기반을 넓혔고,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전시는 두 인물이 보여준 창조와 혁신을 소통, 협업, 확장이라는 명확한 틀 안에서 전달한다.
세종중앙공원 비엔날레 전시관의 공식 개관을 기념하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2026년 11월 8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전시 해설은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되고, 작품 감상과 함께 스탬프 투어와 한글 장난감 만들기 체험도 운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