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기록 전시, 마을의 시간 담다
기록으로 만나는 세종시 학교의 역사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내송길에 위치한 마을기록문화관에서는 2025년 12월 30일부터 2026년 6월 22일까지 특별한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연기학교, 세종학교"라는 주제로, 세종시 연동면과 연기면 지역의 학교 기록물을 통해 마을의 옛 모습을 조명한다.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도 학교는 마을의 중심이자 역사를 품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2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집된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세종시 교육의 변천사와 마을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연동초등학교와 연남초등학교의 역사적 기록
1925년 설립된 연동초등학교의 신축 낙성식 사진은 당시 마을의 큰 행사였음을 보여준다. 사진 속에는 일본 관원과 전통 두루마기를 입은 아이들이 함께 있어 시대적 아픔과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일본어를 모르면 입학이 어려웠던 시절의 졸업생들의 다양한 나이도 흥미로운 기록이다. 학교 내 일본식 문 "도리이"를 향해 신사 참배하는 모습은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한다.
연남초등학교(구 연기공립보통학교)는 전통 한옥과 일본식 건축 양식이 혼재된 건물 사진을 통해 근대 건축의 과도기를 보여준다. 1970년 서울 수학여행 중 발생한 학생들의 도시락 식중독 사건과 용산경찰서의 도움으로 이어진 지역사회의 따뜻한 인연도 전시의 한 부분이다.
복장 변화와 인구 감소의 현실
전시에서는 시대별 학생들의 복장 변화를 통해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1920~30년대 두루마기 착용에서 1940년대 군복 스타일 복장 강요, 그리고 1953년 이후 다시 두루마기로 돌아온 모습이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다. 한편, 과거 북적이던 운동장과 달리 현재는 전교생 수가 크게 줄어든 소규모 학교의 모습도 함께 전시되어 지역 인구 감소의 현실을 보여준다.
시민 기록가들의 소중한 노력
세종시는 신도시 개발로 인해 옛 기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시민 기록가들이 퇴직 교장, 시인, 작가 등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마을 곳곳을 누비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소장자와 신뢰를 쌓아 단순한 종이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기록을 보존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 회상을 넘어, 세종시 주민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마을기록문화관은 무료로 운영되며, 단체 견학 및 도슨트 신청은 사전 협의를 통해 가능하다.
세종시 마을기록문화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지역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많은 시민과 방문객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