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파편에서 피어난 빛의 예술

윤보연 작가의 존재 가치 탐구
세종시 장군면 금수동갤러리에서 2025년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 윤보연 작가의 개인전 "REFRACT: 방향을 바꾸다"가 개최되고 있다. 작가는 10여 년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깨진 유리 조각과 거울 파편처럼 버려진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이어왔다.
전시장에는 평면, 설치, 영상, 인터랙티브 아트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관람객은 빛에 따라 다채롭게 반짝이는 유리 조각과 거울 작품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윤 작가는 "우리는 사물이나 사람을 보며 각자의 가치 판단을 하지만, 세상에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은 없다"고 강조한다.
전시 공간과 작품의 의미
금수동갤러리는 세종시 장군면 하봉금수동길 70에 위치해 있으며,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위쪽 건물에서 진행되며, 가을 국화꽃이 피어나는 축대 돌틈 사이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소주병 조각으로 만든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과거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던 샹들리에가 서민의 술병 조각으로 재탄생하며, 화려함과 서민성의 역설을 보여준다. 또한 깨진 와인병 조각으로 만든 달항아리와 고려청자 형태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파편과 완성의 경계를 넘나든다.
자아와 사회를 비추는 거울 작품
거울 파편을 이어 붙인 작품은 관람객의 모습을 왜곡된 형태로 비추며,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나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017년 비디오 맵핑 작업을 발전시킨 이번 시리즈는 인간 존엄성과 다름의 가치를 표현한다.
특히 백설공주의 마법의 거울에서 영감을 받은 인터랙티브 작품은 관람객이 다가가면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 속에서 우리가 쓰는 다양한 얼굴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참여형 설치 작품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거울 위에 자화상을 그려 집단적 초상을 완성한다.
전시의 메시지와 관람 후기
윤보연 작가의 "REFRACT" 전시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존재의 가치와 자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끈다. 깨진 파편 속에서도 빛은 굴절되어 새로운 길을 찾으며, 우리의 편견을 넘어선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가면을 벗은 진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전시장 밖 금수동갤러리 정원에는 지역 작가들의 도예 및 조각 작품이 야외 전시로 펼쳐져 있다.
이번 전시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되며, 깊이 있는 예술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전시 정보
- 기간: 2025년 11월 15일 ~ 11월 23일
-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장소: 세종시 장군면 금수동갤러리 (하봉금수동길 70)
- 관람료: 무료
- 후원: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문화관광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