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펼쳐진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살아 숨 쉬는 한글,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2025년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 일대에서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글을 그리다, 삶을 잇다'라는 주제로, 한글의 철학과 예술성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특별한 전시였다. 한글이 태어난 도시 세종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개막식과 주요 인사들의 참여
9월 3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 개막식에는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과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 시민 대표들이 참석해 행사의 시작을 축하했다.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정부, 학계, 예술계가 함께 협력하고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특히 축사에서는 한글이 한국의 정체성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자산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희망이 강조되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국경을 넘은 한글 예술의 만남
이번 비엔날레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총 3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영국의 팝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Mr. Doodle)은 'HANGOODLE'이라는 대형 벽화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한글과 작가의 이름을 결합한 명칭으로, 시민 참여를 통해 선정된 한글 단어들과 작가 특유의 창의적인 스프레이 페인팅 기법이 어우러진 대형 작품이다. 개막식 말미에 야외에서 공개되어 한글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도시 전체가 전시장으로 변신
전시는 무료로 공개되었으며, 조치원 1927 아트센터, 산일 견사, 박연문화예술회관 등 근대 건축물을 보존한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도시의 역사적 특성과 한글의 철학이 예술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42일간 이어진 이번 행사는 한글과 예술이 만나 만들어내는 문화의 깊이와 넓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래를 향한 한글 비엔날레의 시작
이번 행사는 2027년에 열릴 본격적인 한글 비엔날레의 '프리' 버전으로, 참석자들에게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세종시가 한글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며, 한글이 세계 문화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글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10월 12일까지 계속되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방문해 그 의미를 체험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