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한 2025 강변벚꽃십리길 축제 현장

세종시 3대 벚꽃길과 2025 강변벚꽃십리길 축제

세종시에는 고복저수지, 조천변, 그리고 금강 강변벚꽃십리길이라는 세 곳의 대표적인 벚꽃길이 있습니다. 이 중 금남면 부용2리에서 펼쳐진 2025년 강변벚꽃십리길 축제는 4월 5일 토요일부터 6일 일요일까지 이틀간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벚꽃 개화 시기 예측이 정확히 맞아 축제 기간 동안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린 첫날, 축제 현장의 분위기

첫날인 4월 5일에는 아쉽게도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봄비가 주는 운치 덕분에 방문객들은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금남면 부용2리 마을 광장에서 '봄이랑 꽃이랑, 우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습니다. 주최 측인 금남면 강변벚꽃십리길축제 추진위원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비 예보와 맞물려 걱정이 많았습니다.

벚꽃마을 부용2리와 축제장 풍경

부용2리는 금강변을 따라 1998년에 심은 벚나무들이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자라나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이루는 곳으로, '벚꽃마을'로 불립니다. 축제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차량과 방문객들로 붐볐으며, 주최 측은 원활한 교통을 위해 2차선 도로 일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일방통행을 시행했습니다.

다채로운 행사와 주민 참여

축제는 부용봉 아래 부용2리 마을 광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식전 공연으로 금남 주민들의 난타 공연과 임재한 씨가 이끄는 금남풍물놀이패의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개막식 시작과 동시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주최 측은 비옷과 무대 천막으로 철저히 대비했습니다.

김건제 금남면장과 김종인 국회의원이 공로자들에게 표창장과 감사장을 수여했으며, 최근 경상북도 영천 지역 산불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로 축사는 생략하고 지역 시인 임재한 씨의 축시 낭독으로 대신했습니다.

풍성한 체험 부스와 먹거리

축제장에는 캘리그라피 거울 만들기, 가죽팔찌 만들기, 타투 스티커 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금남면 주민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농산물 판매 부스도 운영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습니다.

세종강남농협은 떡과 딸기 스무디를, 세종신협과 금남MG새마을금고 등 지역 금융기관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무료로 제공하며 축제를 후원했습니다. 점심 식사는 금남면 새마을지도자 남녀협의회가 국수와 김치전을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비 속에서도 빛난 벚꽃과 자연 풍경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방문객들은 우산을 쓰고 벚꽃 터널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금강을 향해 가지를 뻗은 벚나무들은 하얀 꽃송이를 비에 적시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청사초롱이 곳곳에 불을 밝히고 있어 축제의 낭만을 더했습니다.

벚꽃 가지에 맺힌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청초한 느낌을 주었고, 강변 습지의 왕버들은 연초록 새잎으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오후 공연과 축제 마무리

오후에는 가수 호조의 사회로 2부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밸런톤 밴드의 공연, 이재호 씨의 민속놀이, 가수 호조와 권설경의 무대가 이어지며 방문객들의 흥을 돋웠습니다.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활기차게 진행되었으며, 벚꽃 개화 시기와 맞물려 비를 맞는 벚꽃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벚꽃은 한창이어서 방문객들은 꽃비를 맞으며 낭만적인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축제 장소 안내

부용2리마을회관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원부용길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