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속 봄꽃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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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 속 봄꽃의 생명력

봄을 시샘하듯 갑작스레 내린 눈이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도남리 금강수목원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겨울 눈 못지않게 소복이 쌓인 눈 속에서도 봄꽃들은 꿋꿋이 고개를 내밀며 생명력을 뽐냈습니다.

매표소 왼편 백제원에서는 바위 위에 '과립작은깔대기지의(Cup Lichen)'가 눈 속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꼬마요정컵지의'라 불리는 이 작은 지의류는 요정처럼 앙증맞은 모습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산수유나무는 노란 꽃을 피우다 눈을 맞았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꽃을 계속 피워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산수유는 우리나라, 일본, 중국이 원산지이며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입니다.

연못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납매 한 그루가 눈을 맞으며 갸냘픈 몸매를 겨우 지탱하고 있습니다. 납매는 중국 원산의 낙엽활엽관목으로 꽃말은 '자아, 우아함'이며,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른 봄부터 2월까지 꽃을 피우는 납매는 반투명한 노란 꽃잎과 짙은 자주색 안쪽이 특징입니다.

납매 옆에는 삼지닥나무가 함께 서 있으나 아직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매화원에서는 봉오리만 가득한 매화나무들이 눈을 맞았고, 일부 성급한 매화는 몇 송이 꽃을 피워 봄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개화는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습지원에서는 분홍 갯버들이 눈을 맞으며 봄소식을 전하려 했고, 검은 갯버들도 함께 자리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메타세쿼이아길 앞 작은 화원에서는 영춘화가 노란 꽃을 활짝 피워 봄을 재촉했습니다. 영춘화는 이름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으로, 물방울을 머금은 봉오리가 앙증맞은 모습입니다.

야생화원에서는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눈을 뚫고 봉오리를 내밀었고, 노루귀는 눈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분홍과 흰 노루귀가 깜찍한 자태를 뽐냈으며, 청 노루귀는 아직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루귀라는 이름은 잎이 노루 귀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양치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 원산인 히어리가 봄의 노래를 부르듯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히어리의 꽃말은 '봄의 노래'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금강수목원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해 봄 내음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봄의 생명력과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금강수목원을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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