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BRT 작은미술관, 공생의 예술展 개최

세종시 BRT 작은미술관, 공생의 예술展 개최
연말을 맞아 세종시 BRT 작은미술관에서는 '2025 소소일락 회원전 〈호모 심비우스 : 공생의 예술〉'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한 해를 돌아보며 인간이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왔는지, 무엇과 함께 숨 쉬며 지내왔는지를 되새기게 하는 의미 깊은 자리다.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s)’는 공생하는 인간을 뜻하는 말로, 인간이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자연과 환경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종시의 환상형 도시 구조와 시민들의 삶을 배경으로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강전충, 이후민, 장지연, 차소진, 이채론 등 소소일락 회원 5명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5년 12월 10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세종시 BRT 작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세종시는 금강과 녹지를 중심으로 기능별 생활권이 둥근 환상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간선형 급행버스 BRT를 중심으로 교통망이 구축되어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공생과 지속 가능성을 도시 설계에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도시 특성과 연계해 공생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탐구하는 자리다.
BRT 작은미술관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예술 전시 공간으로, 첫마을 BRT환승센터 B동에 위치해 있다.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방명록과 함께 전시 소개 책자가 정성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2025년 12월 14일에는 공동 작가 중 한 명인 차소진 작가가 전시 당번을 맡아 작품과 기획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했다.
차소진 작가는 "인간은 독립된 개체이지만 사회 속에서 공생하고 있다"며, "소소일락 회원들은 올림픽 평화 정신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주제로 100호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는 각 작가의 기존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개별 섹션으로, 오랜 시간 다뤄온 주제와 조형적 탐구를 깊이 있게 조망한다. 둘째는 오륜기 색채 프로젝트 공간으로, 다섯 작가가 각기 다른 색과 관점으로 공생의 메시지를 표현하며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 두 부분은 대조와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에게 공존과 공생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오륜기 색채 프로젝트 공간에는 청, 흑, 적, 황, 녹색을 각각 선택한 100호 대작 5점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오륜기는 서로 다른 대륙과 정체성을 연결하는 연대와 조화, 공존의 상징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개별 전시 공간에서는 차소진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강전충, 이채론, 장지연, 이후민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차소진 작가는 한지와 전통 안료를 활용해 자연의 생명력과 상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정적인 아름다움과 동적인 생명력의 공존을 탐구한다. 그녀는 충남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전통미술진흥협회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 작품 '유영1'은 고래가 행복하게 헤엄치는 모습을 담아 인간과 동식물의 행복한 공존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강전충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오랜 시간 작업해 왔으며, 세종예술고등학교 교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대표작 '공생의 친구들'은 나무와 식물, 작업실 풍경을 통해 경쟁보다 공생, 속도보다 함께 진화하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이채론 작가는 일상과 문화, 이미지의 경계를 탐구하며 수묵과 콜라주를 통해 ‘보통의 삶’의 힘과 의미를 시각화한다. 동국대학교 한국화과 졸업 후 문화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25 한글 국제 프레비엔날레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장지연 작가는 민화를 ‘공존화’라는 개인 브랜드로 재해석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4 공주그림상점로 아카이브 선정 작가로, 국내외 단체전 100여 회 참여 및 세종예술인상 수상 경력이 있다. 그녀의 작품은 공존을 진행 중인 과정으로 바라보며, 작은 캔버스 안에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담아낸다.
이후민 작가는 훔리(Hum Lee)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회화로 표현한다. 세종시와 공주시, 대전시에서 활동하며 강렬한 색채가 특징인 그의 작품 '춤-no.42 carnival'은 내적 공생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는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관람객에게 공생의 의미를 묻는다. "나는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나에게 공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연말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2025년 12월 21일까지 세종시 BRT 작은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