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과 솔숲 맨발길의 힐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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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과 솔숲 맨발길의 힐링 산책

가을비 머금은 세종중앙공원 솔숲 맨발길 산책

촉촉한 가을비가 내린 세종중앙공원 솔숲 맨발길에서 산책이 시작됐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흙의 감촉과 만개한 가을꽃들이 어우러져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공원 내에서는 가을꽃 전시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노란 국화와 하얀 구절초가 산책로 곳곳을 화사하게 물들였고, 빗방울에 젖은 꽃잎들은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깊은 가을의 향기를 전했다.

맨발 걷기의 건강 효능과 자연의 조화

솔숲 사이로 이어진 맨발 황톳길에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피로 회복, 혈액순환 개선, 면역력 강화 등 맨발 걷기의 다양한 효능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흙길 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전해졌다.

솔숲 사이 작은 비닐 터널에는 조롱박과 여주가 자라고 있었다. 잎줄기는 말라가고 있었지만 조롱박과 꽃들은 여전히 가을의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 특히 줄무늬가 고운 노란 여주꽃은 마치 자신의 주름살을 닮은 듯해 더욱 애착을 불러일으켰다.

촉촉한 흙길과 가을꽃의 향연

비가 내린 뒤 젖은 흙길은 발이 푹푹 들어가는 촉감으로 논바닥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 질감은 오히려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듯한 편안함과 위안을 선사했다. 솔숲 사이사이 하얀 구절초가 수놓은 듯 피어 있었고, 가을바람에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작은 담장 위로는 돌나물과 구절초가 함께 흘러내리며 자연이 만든 꽃담을 이루었고, 빗방울을 머금은 국화는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가을의 깊이를 더했다. 분홍빛 날개를 단 듯한 홍접초(가우라)는 바람결에 흔들리며 흙길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자연과 시가 어우러진 공간에서의 여유

공원 내 바위에는 정지용 시인의 「산에서 온 새」가 새겨져 있어 자연과 시가 함께 머무는 공간임을 알렸다. 그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시를 감상하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젖은 황토가 발등에 묻어 천연 머드팩을 한 듯한 느낌을 주었고, 피로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한 자연의 순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맨발로 밟는 흙길은 부드러움과 거칠음이 공존하며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에 편안함을 전했다.

산책의 마무리와 공원의 다양한 매력

젖은 흙 위에는 수많은 발자국이 새겨져 있어 누군가의 하루와 자신의 하루가 함께 머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발로 흙을 살짝 고르며 족적을 남기는 순간은 잠시지만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다.

고인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연과 하나 된 자화상을 완성했다. 산책길 끝에는 세족장과 먼지떨이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발을 깨끗이 씻을 수 있었고, 우산 대여 시설도 있어 갑작스러운 비에도 걱정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잔디밭과 숲 사이로는 전월산이 멀리 보였고, 도시축제마당에서는 오는 10월 11일 오후 2시에 ‘KBS 전국노래자랑 한글문화도시 세종시편’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무대는 2026년 1월 전국 방송으로 전해진다.

공원의 잔디밭에는 세종시 마스코트인 어린 세종 충녕대군상이 서 있으며, ‘이달의 식물 10월 공작단풍’이 소개되어 단풍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나뭇잎 끝은 이미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세종중앙공원의 다채로운 자연과 문화 공간

세종중앙공원은 약 138만㎡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으로, 2020년 11월 개방된 1단계(약 52만㎡)와 향후 조성될 2단계(약 86만㎡)로 나뉜다. 1단계 구역은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위한 장남들광장, 12여 종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체육시설, 가족 단위 여가 공간인 가족여가숲과 소규모 문화행사를 위한 가족 예술 숲 등으로 구성되어 시민들에게 건강한 삶과 휴식을 제공한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공원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봄에는 팬지, 비올라, 데이지가 길을 수놓고, 여름에는 장미꽃과 분수가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현재는 구절초와 국화가 어우러진 가을 정원으로 변신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비 내린 뒤 솔숲 맨발길을 걸으며 가을의 향기와 흙의 온기를 발끝으로 느낀 하루는 짧은 산책이었지만 마음을 가볍게 하고 가을의 시간을 천천히 내면에 스며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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