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후손이 세운 황룡사

Last Updated :
황희 후손이 세운 황룡사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과 부강면에 걸친 황우산 자락에는 아담하고 고즈넉한 사찰 황룡사가 자리하고 있다. 황희 정승 후손들의 원찰로 창건된 곳이자 풍수지리서에 명당으로 기록된 터다. 야외 천불전과 자연석 바위, 진신사리를 봉안한 삼층석탑, 대웅전 등 여러 볼거리가 한데 모여 있어 조용히 경내를 걷기 좋은 공간으로 꼽힌다.

황룡사의 핵심은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 정승과 이어지는 역사, 황우산에 전해지는 풍수 이야기, 산사 특유의 차분한 풍경에 있다. 비가 지난 뒤에는 젖은 나뭇잎과 흙이 경내의 고요한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든다.

황우산 자락의 작은 산사

황룡사는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황우재길 22-17에 있다. 야트막한 황우산 중턱에 자리하지만 앞쪽 시야가 트여 있어 경내에서 부강 읍내의 정겨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규모는 아담한 편이지만 대웅전과 관음전, 범종루, 삼성각, 요사와 삼층석탑 등이 자리해 전통 사찰의 단정한 구성을 보여준다.

사찰 입구에는 차량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동선이 길지 않아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주변의 숲과 전각이 가까이 어우러져 있으며, 비가 내린 뒤에는 산사의 공기가 한층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입구를 채운 야외 천불전

주차장 주변에는 수백 개의 작은 불상이 줄지어 놓인 야외 천불전이 있다. 천 개의 불상을 모시는 공간이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전해진 현장 기록에서는 아직 천 개를 모두 채우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소개됐다.

작은 불상들은 일정한 방향을 향해 나란히 앉아 있으며, 앞쪽에는 커다란 좌불과 여러 석상이 자리를 지킨다. 비에 젖은 가을 풍경과 불상들의 정돈된 배열이 어우러지면서 입구부터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화려한 장식보다 반복되는 불상의 모습과 주변 자연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다.

두꺼비바위와 황소바위

야외 천불전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면 독특한 형태의 자연석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초입에 있는 두꺼비바위는 두꺼비가 고개를 들고 있는 듯한 생김새로 알려졌다. 보는 위치에 따라 몸통과 머리의 윤곽이 드러나 자연이 만든 형상을 천천히 살펴보게 한다.

조금 더 안쪽에는 황소바위가 있다. 위쪽에서 내려다보면 황소 한 마리가 편안히 앉아 쉬는 모습을 닮았다. 이 두 자연석은 황룡사가 자리한 터에 전해지는 풍수 이야기와 맞물려 사찰의 특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볼거리로 자리한다.

행우경전형 명당 이야기

우리나라 명당 터를 기록한 풍수지리서 만산도에는 황룡사 터가 용과 거북이가 동쪽과 서쪽에서 문을 지키고 소가 밭을 가는 행우경전형의 명당으로 기록돼 있다. 대대로 자손이 번창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터라는 설명도 함께 전해진다.

황우산에는 황소가 밭을 가는 모습과 관련된 전설도 남아 있다. 황우산을 상징하는 황소가 밭을 갈기 위해 황우재에서 출발한 뒤 인근 잿절에서 쟁기를 챙기고, 보석굴에서 봇줄을 갖췄다는 이야기다. 이어 생지울에서 여물을 먹고 원당에서 물을 마신 다음 돌아와 밭을 모두 갈았다고 한다.

일을 마친 황소가 현재 절터인 평탄안에 누워 편안하게 쉬는 형국이라는 내용으로 전설이 마무리된다. 경내의 황소바위는 이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지명과 주변 지형에 얽힌 옛사람들의 해석을 보여준다.

느티나무와 사계절 샘터

황소바위 앞에는 수십 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자리한다. 오랜 시간 사찰 경내를 지켜온 나무가 전각과 자연석 사이에 서 있어 산사의 깊은 정취를 더한다.

인근에는 사계절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터도 있다. 전해진 현장 정보에 따르면 이 샘물은 식수로 음용할 수 있다. 황소바위와 느티나무, 샘터가 가까운 공간에 모여 있어 경내를 걷는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게 된다.

황희 정승 후손들의 원찰

황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에 속한 전통사찰 제77호다. 조선 초기의 명재상 황희 정승의 생몰 연도는 1363년부터 1462년까지이며, 황룡사는 그의 후손들이 나라의 태평성대와 가문의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원찰로 전해진다.

황우재라고도 불리는 인근 명학리는 오늘날에도 장수 황씨 집성촌으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황룡사의 역사와 지역 공동체의 계보가 함께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곳은 단순히 산중에 자리한 사찰을 넘어 황희 정승 후손들의 염원과 지역에 전해진 이야기가 축적된 역사 공간이다.

소실 이후 다시 세운 전각

황룡사는 조선 시대 조정의 숭유배불 정책 속에서 전각이 모두 소실되고 빈터만 남는 시기를 겪었다. 이후 1935년 황희 정승의 16대손인 진허당 현명스님이 집안에 대대로 전해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옛 절터를 찾았다.

진허당 현명스님은 그 터에 관음전과 삼성각, 요사 등을 세우며 사찰을 복원했다. 1985년에는 황희 정승의 17대손인 청하 법인스님이 대웅전과 여러 전각을 중창했다. 이를 통해 황룡사는 전통 가람의 모습을 다시 갖추게 됐다.

진신사리 봉안 삼층석탑

1991년에는 스리랑카 강가라마 사원에서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모셔왔다. 황룡사는 삼층석탑을 세우고 그 안에 진신사리를 봉안했다. 이후 적멸보궁을 갖춘 영찰로서 불자들이 찾는 참배 도량이 됐다.

진신사리가 봉안된 삼층석탑은 대웅전과 나란히 본당 앞마당에 자리한다. 대웅전과 석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마당은 황룡사의 역사적 의미와 산사의 고요한 정취가 함께 드러나는 중심 공간이다.

대웅전과 범종루의 풍경

본당 앞마당에서는 대웅전과 삼층석탑뿐 아니라 범종루와 관음전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범종루에는 거대한 북과 종이 매달려 있으며, 그 앞에는 관음전이 단정한 모습으로 자리한다.

사찰의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 전각과 석탑, 범종루가 균형 있게 배치돼 있다. 아담한 경내에 전통 가람의 기품이 응축된 듯한 인상을 준다. 대웅전 앞에 서면 부강 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여 황우산 중턱의 시원한 조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산책길

가을비가 지나간 뒤에는 나뭇잎과 흙이 촉촉하게 젖어 경내의 차분한 분위기가 더욱 선명해진다. 방문객들은 야외 천불전에서 두꺼비바위와 황소바위를 지나 샘터를 살펴보고, 대웅전과 삼층석탑이 있는 앞마당으로 천천히 이동할 수 있다.

봄에는 경내 곳곳에 철쭉이 피어나 가을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는 철쭉 명소로 꼽히는 부강성당이 있어 황룡사와 함께 지역의 봄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황룡사는 황희 정승 후손들의 역사, 행우경전형 명당 설화, 진신사리를 모신 삼층석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세종의 조용한 산사다. 번잡한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사찰과 자연석, 전각을 차분하게 살펴보려는 방문객에게 어울리는 장소다.

황룡사 장소 정보

명칭황룡사
소재지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황우재길 22-17
소속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지정전통사찰 제77호
주요 공간야외 천불전, 두꺼비바위, 황소바위, 샘터, 대웅전, 삼층석탑, 범종루, 관음전
주차사찰 입구 소규모 전용 주차장
황희 후손이 세운 황룡사
황희 후손이 세운 황룡사
황희 후손이 세운 황룡사 | 세종진 : https://sejongzine.com/4080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세종진 © sejong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