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반딧불이 독서 뜰에서 만나는 도심 속 독서의 즐거움

가을밤 도심 속 독서 공간, 반딧불이 독서 뜰 개장

9월,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세종시 도심 한복판에 특별한 야외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반딧불이 독서 뜰’은 가을 독서의 계절을 맞아 시민들이 저녁 시간까지도 책과 함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이 행사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문화관광재단, 한글문화도시 세종이 공동 주최하며, 9월 5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도시 상징광장 잔디밭 일대에서 진행된다. 단, 9월 19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20일은 휴무다.

다양한 독서 체험과 편의 시설 갖춘 공간

반딧불이 독서 뜰은 장르별로 정리된 도서와 함께 몰입 독서를 돕는 헤드셋 대여 서비스가 제공된다. 손글씨로 직접 글을 써보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독서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도시 상징광장은 지난해 2단계 공사를 마치고 올해 초 전면 개장한 공원형 광장으로, 나성동에서 중앙공원까지 이어지는 넓고 쾌적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독서 뜰은 안내 부스, 체험 프로그램 부스, 장비 대여 부스를 운영하며, 헤드셋과 북라이트, 책갈피 등을 빌려 휴대폰 없이 온전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밤이 되면 더욱 빛나는 독서의 풍경

어둠이 내려앉으면 반딧불이 독서 뜰 곳곳에 걸린 조명 아래에서 책에 몰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한글 상상 놀이터’라는 이름의 책장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작은 텐트들이 줄지어 설치되어 있어 피로할 때는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잔디밭 위에 놓인 쿠션 의자들은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며, 작은 등불이 켜진 테이블은 잠시 앉아 한 줄이라도 읽고 싶은 마음을 자아낸다.

시민들의 호응과 주변 명소

조치원에서 온 문인숙(65) 씨는 저녁 산책 중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고 들렀다며, 시원한 밤공기 속에서 책을 읽는 특별한 경험에 만족감을 표했다. 현장에서 책을 빌릴 수 있어 책을 준비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독서 뜰 인근에는 세종의 랜드마크인 세종예술의전당이 위치해 있으며, 그 야경은 한층 아름답다. 또한 도시 상징광장에는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춤추는 뮤지컬 분수가 있어 독서 후 산책하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다.

가을, 독서와 산책을 함께 즐기는 시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과 마주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 ‘반딧불이 독서 뜰’은 도심 속에서 가벼운 나들이와 독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꾸준한 노력과 독서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