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강면 역사 건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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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부강면 역사 건축 여행

세종 부강면 역사 건축 여행

세종시 도심의 현대적 건물들 사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부강성당과 홍판서댁은 세종시 부강면의 대표적인 역사적 건축물로,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 두 곳을 찾아 그 깊은 역사와 건축적 가치를 직접 느껴보았습니다.

부강성당의 특별한 건축 양식

부강역 인근의 백년가게에서 점심을 마친 후,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부강성당으로 향했습니다. 부강성당은 작지만 아늑한 정원과 대문채가 먼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1962년에 완공되었으며, 조선 말기에 지어진 초기 성당들이 주로 프랑스 신부에 의해 프랑스식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부강성당은 미국인이 설계하여 북미식 건축 양식을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지붕 보수 공사 중이라 성당의 전체 모습을 온전히 감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본당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는 옆에 위치한 한옥 건물이 성당으로 사용되었는데, 이 한옥은 1934년 광산업자 김재식이 별당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1957년 다니엘 신부가 첫 주임신부로 부임하면서 이 한옥을 매입해 한옥성당으로 운영했으며, 현재는 한옥카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방문 당시 카페는 휴업 중이어서 내부를 볼 수 없었습니다.

성당과 카페 모두 공사 및 휴업 중이었지만,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가꾼 성당 정원의 아름다움이 아쉬움을 덜어주었습니다.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 잠시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강성당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부강4길 33

홍판서댁, 조선시대 고택의 품격

다음으로 방문한 홍판서댁은 고종 3년(1866)에 지어진 고택으로, 병조판서와 예조판서를 역임한 홍순형 선생이 거주했던 집입니다. 이 집은 세종 유계화 가옥으로도 불리며, 1926년 유계화 씨가 이곳에서 태어나 생애 마지막까지 머물렀기에 오랜 기간 잘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집 앞에 우뚝 선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자아냅니다. 조선시대 고관의 저택이라 큰 규모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소박하면서도 아늑하고 기품 있는 고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홍판서댁은 한 단 높은 ㄷ자형 안채와 한 단 낮은 ㄷ자형 사랑채가 맞물려 ㅁ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 건축 구조는 학술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닙니다. 안마당은 정사각형으로 반듯하며, 마당 한가운데 우물과 향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우물은 건축 당시부터 있었으며, 지금도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우물 주변에는 두레박과 놋쇠대야, 능소화와 부레옥잠이 띄워진 절구, 댓돌 위에 놓인 고무신 등이 고택의 운치를 더합니다. 관리자의 안내로 집 안에 들어가 향긋한 차를 대접받으며 홍판서댁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안채의 벽장과 다락 공간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뒷마당에는 감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과 정감 어린 장독대, 담장에 늘어진 능소화가 그림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고택에 앉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세상의 근심이 사라지는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홍판서댁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 용포동촌길 43-19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부강면 여행

부강성당과 홍판서댁은 화려함보다는 세월의 깊은 흔적과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간입니다. 세종을 방문한다면 이 두 곳을 꼭 찾아 마음의 쉼표를 찍어보는 특별한 여행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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